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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CHECK] 필수소비재 ETF 현황 및 전망

사업부 :
대외협력부
작성일 :
2023-10-23 15:00:00

노근창(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 고금리와 고물가를 극복한다는 필수소비재 ETF, 올해 성과는?

올해는 중국의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국가별 긴축 기조 하에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은 연초 대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까지 불안해지면서 유가가 상승하는 등 여전히 긴축을 중단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소비재는 생필품, 식품과 같은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필수 소비재와 경기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와 의류, 백화점 같은 경기 소비재로 구분된다.

필수소비재는 고금리와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반드시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방어적인 업종으로 분류된다. 가처분 소득이 감소할 경우, 경기 소비재 지출은 위축되지만 생필품 소비의 경우 크게 줄일 수 없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일정 부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여기에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로 인해 경기 방어 가치주로 분류된다. 연준이 빠른 속도로 기준 금리를 올렸던 2022년 필수소비재 ETF의 성과는 양호했다. 올해에도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5월까지 미국 필수소비재 ETF의 주가 성과는 좋았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준의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과 함께 반도체와 빅테크 등 성장주로 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리면서 필수소비재 ETF의 성과는 YTD(연초대비)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엔디비아 주가가 5월부터 급등하면서 인공지능과 반도체 ETF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경기 방어 효과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필수소비재 ETF 주가는 ‘피크아웃(Peak Out)’했다.

올해 필수소비재 ETF 성과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저조했고 반도체, 경기소비재, 산업재, 커뮤니케이션 업종 대비 부진했으며, YTD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몇 안 되는 ETF중의 하나다. 특히, 반도체 및 인공지능 등 성장주 ETF의 YTD 수익률은 +35~+45%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국 필수소비재 ETF는 -4~-6% 수준이다. 문제는 필수소비재 ETF의 투자 매력이 2024년에도 살아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물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되면서 유가가 급등할 경우 필수소비재 ETF가 재차 방어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은 지속될 수 없고 내년 하반기 미국 대선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모멘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머니는 경기 방어주보다는 성장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필수소비재 ETF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한국의 필수소비재 ETF는 8월부터 ▲대두 및 옥수수 등 곡물가 하락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점진적인 소매 판매 회복 ▲K-푸드 수출 증가 ▲중국 여행 재개 등으로 인해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이 여행을 재개한 8월부터 중국 관광객 유입 효과 기대감으로 바닥 탈출에 성공했다. 여기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반도체와 2차전지 ETF에 대한 차익 실현에 따른 순환매수세도 한국 필수소비재 업종의 주가 상승에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한국 필수소비재 ETF의 시장 수익률 상회 국면이 2024년까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EPS 증가율과 매출액 성장률 등을 감안할 때 필수 소비재 업종의 투자 매력은 성장주와 산업재 대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4년 이익 지표 상위 섹터는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IT, 에너지 순이며, 필수소비재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필수소비재 ETF는 거래 대금 등 유동성 면에서 취약

미국에 상장된 가장 대표적인 필수소비재 ETF로는 뱅가드(Vanguard)가 2004년 1월에 설정한 VDC(Vanguard Consumer Staples ETF)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가 1998년 12월에 설정한 XLP(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SPDR Fund)등이 있다.

XLP는 1998년 12월에 설정된 ETF로 2000년 닷컴 버블 등 다양한 변동성 하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ETF다. XLP의 벤치마크는 미국 S&P500 Consumer Staples Select Sector Index이며 VDC는 MSCI US Investable Market Consumer Staple 25/50 Index다. XLP와 VDC 모두 미국에 상장된 필수소비재 종목 위주로 투자하며 배당 수익률은 평균적으로 2.0%대 중반이다. XLP의 수익률(2023. 9. 30. 기준)은 10년 8.44%, 5년 7.82%, 1년 5.79%이며, 올해 YTD는 -5.97%다. XLP의 주요 편입 종목은 P&G(14.85%), 코스트코 홀세일(10.8%), 월마트(9.76%), PepsiCo. Inc(9.65%) 등 39개이며, 편입 업종은 필수소비재 유통 및 판매(29.89)%, 가정용품(21.73%), 음료(20.14%), 식료품(20.14%), 담배(8.58%) 순이다.

VDC의 수익률(2023. 9. 30. 기준)은 10년 8.62%, 5년 8.08%, 1년 8.87%, YTD -4.63%로 XLP 대비 성과는 좋다. 주요 편입 종목은 P&G(12.61%), 코카콜라(8.24%), PepsiCo. Inc(8.21%), 코스트코 홀세일(8.15%), 월마트(8.03%)이며, 편입 업종은 필수소비재 유통 및 판매(20.90%), 음료(19.90%), 가정용품(19.00%), 가공식품과 고기(15.20%), 담배(8.00%)순이다. 편입 종목 수는 105개로 XLP대비 분산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한편, 8월부터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 필수소비재 ETF로는 삼성자산의 KODEX 필수소비재 ETF와 미래에셋자산의 Tiger 생활소비재 ETF 등이 있다. 한국의 테마 ETF로 필수소비재 ETF에 대한 관심은 낮고, 설정액과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 등도 상당히 작은 수준이다. 향후 K-푸드를 중심으로 대표 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된다면 해당 ETF 인기도 커질 수 있지만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KODEX 필수소비재 ETF의 주요 편입 종목은 KT&G(20.40%), LG생활건강(11.52%), 아모레퍼시픽(10.39%), 오리온(7.88%), CJ제일제당(6.43%), 농심(4.29%), 이마트(4.04%)이며, Tiger 생활소비재 ETF의 주요 편입 종목은 KT&G(21.75%), 한국전력(13.50%), LG생활건강(9.77%), 아모레퍼시픽(8.77%), 오리온(6.69%), CJ제일제당(5.42%), 농심(3.51%)으로 KODEX 필수소비재 ETF와 비슷하다. 두 ETF에서 차이는 한국전력 편입 유무이다. 한국 필수소비재 업종에서 편입 비중이 제일 큰 KT&G의 경우 담뱃값 인상과 중동 수출 확대로 실적은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은 크지만 향후에도 이익 모멘텀은 다른 성장주 대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필수소비재 ETF의 경우 미국 필수소비재 ETF 편입 종목 대비 시장 지배력과 안정성 모두 떨어지며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낮은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K-콘텐츠에서 보여준 위력이 K-푸드에서도 재현될 잠재력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와 같은 가공식품, 농심의 라면, 오리온의 제과 제품은 미국과 중국 등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필수소비재 ETF는 미국 중심으로 장기 투자: 한국은 개별 기업 접근 유효

P&G, 코카콜라, 코스트코, 월마트, 펩시 등 세계적인 회사들을 편입한 미국 필수소비재 ETF의 장기 성과는 여전히 양호하고 변동성도 성장주 대비 작으며, 배당수익률면에서 안정적이다. 물론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드는 국면에는 경기 방어적인 필수소비재보다는 성장주 ETF의 성과가 좋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식시장의 순환매와 실적 선반영 속도는 과거 대비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주에 대한 모멘텀 투자의 리스크 관리도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졌다.

경기 바닥 탈출 시점에서의 성장주 투자는 유효하지만 경기 확장 국면에서의 성장주 추격 매수의 실익은 크지 않았다. 반면에 미국의 필수소비재 ETF의 경우 장기 성과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안정적인 필수소비재 ETF의 경우 분산 투자 등 변동성 관리 관점에서 유효해 보인다. 빠른 순환매와 실적 선반영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배당 속에 장기 성과가 좋은 미국 필수소비재 ETF의 장기 투자는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한국 필수소비재 ETF는 거래대금과 유동성이 너무 취약하며 편입된 포트폴리오도 제한적이다. 한국 필수소비재 경우 ETF보다는 K-푸드에서 성과가 예상되는 개별 종목 위주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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