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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리포트] 금융투자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새 먹거리 경쟁

사업부 :
대외협력부
작성일 :
2023-07-26 15:00:00
글. 정인호(KT경제경영연구소 IT 정책연구담당 상무보)


금융투자업의 성장 및 현황

최근 금융투자업계의 먹거리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시장 변동성 심화 속에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7월 중 토큰증권 발행·유통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제출될 예정으로 토큰증권 시장 선점을 향한 금융투자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탄소배출권 관련 전담 부서를 신설하며 기업들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혹한기를 맞은 금융투자업계의 거센 움직임과 글로벌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로 대표되는 금융투자업(금투업)은 2007년 자본시장법 제정으로 대형화의 틀을 마련했다. 이에 증권거래법, 선물거래법,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신탁업법, 종합금융회사에관한법률,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 등 자본시장과 관련된 6개 법률이 통합되었다. 이후 기관별 규제에서 기능별 규제로 전환했다.

일정 요건을 갖추면 은행∙보험을 제외한 모든 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 되는 것만 열거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포괄주의로 변경했다. 대신 복잡한 금융상품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조치가 강화되었다. 증권사에게 지급결제 권한을 부여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한 증권 투자와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졌다. 2013년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IB) 제도를 도입했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이고 일정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에게 기업신용공여 업무를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수, M&A, PF자문·주선, 기업신용 공여, 프라임브로커리지(헤지펀드에게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 등 글로벌 IB가 수행하는 모든 업무가 가능해졌다. 단순 중개자에서 벗어나 채무보증 등의 형식으로 유동화 증권을 공급하고 대체투자상품을 제공하면서 상품 운용 주체로서 역할을 하게 되었다. 증권사의 외형도 커졌다. 2023년까지 10년간 증권업의 자기자본 규모는 35조 원에서 77조 원으로, 순영업수익은 1조7,000억 원에서 6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초대형 종투사를 육성하기 위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증권사에게 발행어음 업무를 허용했다. 자기신용으로 1년 이내 만기 어음을 발행하고, 이렇게 조달한 자금 중 5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하도록 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미래에셋증권 등이 초대형 IB로 지정되어 있으며 작년 어음 발행규모는 30조 원을 넘어섰다.

순자본비율(NCR, Net Capital Ratio) 규제도 완화하여, 자본 규모가 클수록 위험투자를 용인하도록 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업무 단위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그러나 해외와 비교할 때 국내 종투사의 규모는 아직 작은 편으로, 자기자본에서 중국 중신증권이 34조 원, 일본 노무라홀딩스가 28조 원인데 비해 국내 최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9조 원에 불과하다. 자본시장법 도입 이전 70%에 이르렀던 위탁매매의 비중은 점차 낮아졌으나 아직 4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산운용업의 규모도 크지 않고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 2021년 기준 국민총생산(GDP) 대비 펀드 시장 비율은 30%로 주요국 87%에 비해 크게 낮다. 국내 종투사의 기업신용공여 중 중소기업 비중은 50.4%에 불과하며, 그 중 32.6%가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 부동산PF 대출 보증 비중이 높다. 수익 구조도 단기에 집중되어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이다.

위험 관리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증권사의 자기매매 부문은 주로 ELS 관련 손익과 채권운용 성과에 좌우된다. ELS의 경우 시장 상황이 좋으면 조기 상환이 이뤄지면서 신규 발행이 증가하여 전체적인 규모가 커진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ELS 헤지운용 관련 외화증거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기도 한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CP와 ABCP 차환발행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와 불황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는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금융투자업계는 호황을 맞았다. 낮은 조달 비용과 풍부한 유동성을 이용하여 다양한 파생금융상품 및 고위험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었다. IPO와 M&A가 활성화되었으며 이에 자금을 공급하여 증시 활황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은 결국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다시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회수함으로써 이를 진압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은행 위기는 이를 상징한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투자은행이지만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르케고스캐피탈과 그린실캐피탈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았다. 모두 레버리지를 일으켜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펀드를 운영했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은 직격탄을 던졌다. 이 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신뢰성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주요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추가 투자를 거부하자, 숨죽이며 지켜보던 예금주들의 이탈이 시작되었다. 스위스 정부의 개입으로 급한 불은 껐으나, 150년의 역사를 가진 이 은행은 경쟁사인 UBS가 인수했다.

미국에서는 기업고객에 특화한 지역 중소은행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스타트업 기업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우량 은행이었다. 막대한 예금을 주로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했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예금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실제로는 문제없는 은행이었지만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순식간에 예금을 회수하자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자 불꽃은 다른 은행들에 옮겨 붙어 연쇄적인 파산으로 이어졌다.

상업용 부동산은 또 하나의 뇌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와 재택근무 확산은 오피스에 대한 수요를 격감시켰으며 부동산 개발사와 이들에게 대출해준 금융기관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출 연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세계적인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계열사가 부도를 내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금투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도 IPO, 채권 발행 등 기업금융 수요가 줄면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2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으며 호황기에 늘린 인력에 대한 감축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반면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JP모건체이스는 고금리 및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 등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급증한 145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금투업계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7년간 이어진 부동산 광풍으로 많은 자금이 그 쪽으로 유입되었다.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IPO, M&A, 회사채 발행도 활발했지만 역시 투자를 주도한 것은 부동산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부동산 가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도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부동산PF 대출에 대한 지급 보증을 크게 늘렸다.

특히 주력 분야에서 경쟁력이 밀리는 중소형 증권사가 적극 참여했다. 그것도 수요가 탄탄하지 않은 지방의 아파트와 상업용 건물에 대한 비중이 높았다. 금융 비용이 올라가고 수요가 꺼지면서 공사 중단이나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고 이는 신용 경색과 금리인상으로 이어졌다. 정부에서는 사업장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정책자금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취약한 새마을금고부터 연체율 상승으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는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영역을 확대해왔으나 이 역시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차액결제거래(CFD)가 대표적이다. 간단하게 말해 증권회사가 명의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가져간다. 2.5배 높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 수익성이 높지만 위험도 높다. 실제 투자자가 드러나지 않는 구조로 인해 주가 조작의 온상이 되었고,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공매도 사태로 존재를 드러냈다. 높은 수익성 때문에 손을 떼는 증권사는 많지 않지만 당분간 확대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서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상황이 되고 있다. 작년말 기준 증권사 총위험액은 33조7,000억 원으로 지난 2016년 9조4,000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부동산PF 익스포져는 26조9,650억 원, 부동산PF 채무보증 잔액은 22조4,784억 원이다. 부동산PF 연체율은 10.4%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자산가격 하락에 대비하여 유동성 비율 규제 체계를 바꾸고 부동산 관련 NCR 산정 방식도 위험도 및 증권사의 감내 능력을 반영하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CFD 거래에 대한 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기회 창출을 위한 경쟁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된다. 불황은 다수 기업의 부도를 낳고 이는 M&A를 통한 산업구조 재편으로 이어진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공개매수 등 M&A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증권사가 자문, 인수금융 제공 등 재무적 파트너로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정부는 M&A 촉진을 위해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부담을 완화한다. 현재는 예금잔액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나, 향후 신뢰성 있는 기관투자자의 출자이행약정서가 있으면 공개매수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종투사는 자기자본 100% 한도에서 일반신용공여, 기업금융 추가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M&A에 있어서 최초 대출과 달리 리파이낸싱 대출은 추가신용공여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아 제약이 있었다. 이것도 추가신용공여 대상에 포함시켜 대출 여력을 늘려줄 계획이다. 이렇게 부진한 기업을 청산하고 유망한 분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데 종투사의 역할이 늘어날 것이다.

퇴직연금도 금투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12일부터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이 시작되었다. 그 동안 퇴직연금은 주로 은행 예금에 몰려 있었다. 원리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 장점은 있으나 저금리로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였다. 직장인들은 바쁘기도 하고 잘 모르기도 하므로 이를 방치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퇴직연금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정부는 칼을 뽑았다. 이제부터는 가입자가 사전에 디폴트 운용방식을 지정하고 별도의 지시가 없으면 그 방식으로 자동 투자된다. 확정급여(DB)형, 개인형퇴직연금(IRP)에만 적용된다. 퇴직연금 시장은 올 1분기 338조 원 규모에 이른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증권 등 자본 총계 기준 상위 6개 증권사의 디폴트옵션 상품에 유입된 퇴직연금은 올해 1분기 501억 원, 2분기 922억 원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는 수익률과 위험율을 조합하여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TDF(타겟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와 같은 라이프사이클 펀드를 통해 젊을 때는 고위험·고수익 투자에 집중하고, 퇴직 시점이 다가올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상품도 매력적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금융투자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어느 정도 외형이 커지고 다양한 기업금융 업무에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비교적 가깝고 금융이 낙후한 동남아는 좋은 출발지가 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총 14곳으로 14개국에서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12개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56개 점포), 미국(11개), 영국(4개), 브라질(1개) 순이다. 해외 현지법인의 자산은 277억 달러로 증권사 전체 자산의 7.6% 수준이다. 이들의 자기자본은 75억 달러이며 당기순이익은 1억 2380만 달러(전체의 5.3%)로 아직 미미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뉴욕, 런던에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가장 일찍,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했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하고 크게 성장시켜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1개의 해외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로부터 거둬들이는 순이익은 지난해 4,468억 원에 이르고 있다.

 

 

해외 인수금융은 최근 떠오르는 성장 분야다. 인수금융은 기업을 인수할 때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다시 매각하여 이익을 실현하기도 한다(Sell-down). 브로커리지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요가 줄고 있으나 길게 보면 새로 진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볼 수도 있다.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인력이 확보되어야 하며,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운용실적)를 잘 쌓아야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이 앞서고 있다. 지난 4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인수한 유럽 자전거 제조사 악셀그룹에 대표 주관사로 참여, 2천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 물량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재매각했다. 또한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트리톤(Triton)이 인수한 의약품 플랫폼 기업 클리니젠의 대표 주관사를 맡아 1,2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유럽 현지 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하는데 성공했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종투사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해외 현지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NCR 규제를 완화할 것이다. 해외법인의 경우 NCR은 위험값을 일률적으로 100%로 적용하는데, 국내처럼 상대방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위험값(1.6~32%)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투사의 해외기업 신용공여 여력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토큰증권 발행(STO) 시장도 중요한 먹거리가 될 것이다. 이미 증권은 전자화되고 있으나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되고 내용이 분산원장에 등록된다는 점이 다르다. 소액으로 조각투자가 가능하다. 금융 상품뿐 아니라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도 투자 대상이 된다.

정부는 전자증권법을 개정하여 분산원장을 법적으로 정의하고, 토큰증권에 대해서 법적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토큰증권을 등록·관리하는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 신설된다. 토큰증권 유통을 담당하는 '장외거래중개업'도 만들어진다. 자본시장법도 개정될 것이다. 정부는 형태와 무관하게 증권의 성격을 가지면 자본시장법의 대상이 된다는 입장이다. 인·허가를 받은 거래소에서 거래해야 하며, 투자자 보호 의무도 이행해야 하고, 시세조종 등 금지행위도 동일하게 처벌된다.

증권사들은 조각투자 기업, 블록체인 기술 기업, STO 발행·유통 플랫폼 기업, 기초자산 평가사(신용평가기관)와 업무 제휴를 맺고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아직 사업은 극히 초기단계이지만 토큰증권의 대상은 무한하므로 잠재 규모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만들어져 가는 시장이기에 표준을 장악하고 협력업체를 끌어 모아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히트 상품을 만들어 시장을 선점하려는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금융투자업의 미래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으로 우리나라 금융투자업계는 크게 성장했다. 유수한 글로벌 IB가 하고 있는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고, 노하우가 부족하며, 여전히 브로커리지의 비중이 높다. 횡보를 지속하던 증시는 2020년 코로나19를 계기로 풀려난 유동성에 힘입어 활황을 보였다.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수익이 크게 늘었다. 저금리에 힘입어 IPO와 M&A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증권사들은 그로부터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부동산 활황에 따라 부동산PF 대출도 급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금리인상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증시는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IPO와 M&A는 위축되고, 부동산PF 대출은 증권사에게 위험한 칼날로 돌아오고 있다.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상당 기간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한 바탕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옥석이 가려질 것이며 살아남은 증권사는 더욱 크고 강해지며 고도화될 것이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따라 벤처기업에 대한 신용공여 업무가 늘어날 것이다. 사모펀드 활성화와 산업구조 재편에 따라 기업간 M&A가 늘고 그에 따라 IB 사업도 확장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흐름은 해외 진출과 디지털화로 나타날 것이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성장은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므로 해외 사업의 확대는 불가피하다.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유가증권 발행, 인수금융, 자문 등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이며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정부에서도 종투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지점 수는 줄어들고 대형화될 것이다. 일반 고객은 디지털로 응대하고 고액자산가에게 대면으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은 점차 토큰증권으로 전환될 것이며 조각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의 영역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현재 각국은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로의 전환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운영 중이며 다른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향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토큰증권과 가상자산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가급적 멀리 보면서 조직과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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