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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리포트]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에 따른 금융투자업계의 영향과 시사점

사업부 :
대외협력부
작성일 :
2023-07-10 15:00:00
글. 차영주(와이즈경제연구소 소장)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과 계획

정부는 지난해 9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지난 4월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때 발표된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청사진은 인공지능,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과 민간의 혁신 역량을 수용해 국민의 불편을 없애는 국민행복 플랫폼, 국민을 중심으로 정부가 한 팀으로 뛰는 정부혁신 플랫폼, 기업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 성장 플랫폼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부처별로 분산·단절된 데이터를 융합해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공유 및 개방해 국민에게는 맞춤형 선제적 서비스를, 기업에게는 새로운 경제가치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정부는 과학적 행정혁신을 이뤄낸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 활용을 위해 정부시스템의 모든 데이터가 안전하게 활용되도록 개인정보 통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개인정보의 마이데이터 유통체계를 확대한다. 이를 뒷받침할 신기술의 새로운 보안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다. 디지털플랫폼 정부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기업은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산업성장의 더 큰 경제가치를 생성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고품질 데이터를 획득 – 품질관리 – 활용 – 재생산하는 데이터 경제 생태계를 조성, 초연결 디지털 트윈을 구축·활용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트윈 구축을 통한 금융회사 업무 효율성 개선

기술의 발전은 인터넷에서 모바일로, 이후 데이터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데이터 시대에서는 이를 축적하고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여 활용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데, 최근 하드웨어의 급속한 발전은 플랫폼 구축 및 활용에 강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디지털 트윈 구축사업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가상공간에서 실물과 똑같은 물체(상황)을 만들어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해 보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이를 통해 현실을 분석, 예측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디지털 트윈은 금융기관에도 매우 요긴하게 활용 가능하다. 금융기관은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여 금융사고 및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방법을 찾게 되고, 더 나아가 고객 맞춤형 데이터 제공까지 활용 방안이 커지게 된다. 또 이를 직원 교육에 사용하여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상황 학습이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의 유나이티드오버시즈은행(UOB)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은행 이용자 전체에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사용하고 있는데, UOB는 클라우데라 데이터 플랫폼으로 최적의 예금 분석 솔루션을 출시, 수익 증가와 함께 리스크 감소와 생산성 향상을 실현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미국의 하이브리드 데이터 기업 클라우데라 사례가 있다. 클라우데라는 ‘엔터라이즈 데이터 성숙도 보고서’를 통해 금융기관들이 금융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데이터 전략을 도입한다는 밝히고 있다. 클라우데라는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어떻게 빠르게 분석해서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가 핵심으로, 이를 위해 산업 전반에서 기업이 디지털 전환의 노력을 실현하고 운영 효율성 향상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클라우데라의 하둡(Hadoop)에 기반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레이크에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수집부터 시각화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구조를 구축했다. 또한 클라우데라는 마스터카드 솔루션을 이용하여 부정행위 방지 및 고객 평가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 빅데이터의 활용 및 금융사의 랜섬웨어 보안 등 다양한 활용을 하고 있다.

디지털을 활용한 금융투자업계 영향

정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 계획과 금융투자업계의 고객서비스 강화 및 리스크 관리의 접점은 디지털 데이터의 활용에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우리 금융투자 산업은 디지털 혁신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금융위는 금융투자사의 디지털 혁신을 저해하는 규제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개선하는 한편 혁신금융 서비스 심사 과정에서 금융투자사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선진화된 IB업무를 수행하여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데이터의 활용이 필수가 되고 있다.

IB 업무는 자금 수요자인 기업과 자금 공급자인 투자자 사이에서 유가증권을 포함한 자산의 흐름을 중개하고, 채권이나 주식의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업무를 진행하며 발생하는 검토 자료, 심의/심사 자료, 계약서 등 각종문서와 보고서가 수기로 작성, 관리되는 문제점 등이 야기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디지털을 IB 업무에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내의 모든 Deal 추진 과정 전산화를 목표로 했으며(2020), 유진투자증권은 IB 영업플랫폼 론칭을 위한 디지털 과제를 수행했다(2021). 삼성증권과 NH증권은 Deal 관리의 시스템화를 중심으로 IB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였으며(2021),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도 수작업 제거 및 Deal 통합 관리를 목표로 IB 시스템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해외 금융기관의 사례

글로벌 IB들은 이미 2016년부터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변신을 선언하고 디지털 혁신에 큰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기업공개(IPO) 자동화 솔루션, 인수·합병(M&A) 자문 플랫폼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IPO 기업 발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내부통제), 법규지원, 감사업무 등을 자동화한 솔루션을 도입했고, 모건스탠리는 기술기업 IPO를 위한 솔루션 업체(Solium Capital)를 인수했다. JP모건은 디지털 기반인 메타버스에 ‘디센트럴 랜드’라는 은행 라운지를 열었고, 인공지능·머신러닝 플랫폼 클리어아이(Cleareye.a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또한 ESG 기반의 글로벌 기후 변화 위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금융투자 회사의 디지털 혁신 수준은 글로벌 IB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략의 부재와 더불어 골드만삭스는 IT 관련 인력 비중이 25%에 달하지만, 국내 금융투자사의 IT 인력은 3~5% 수준(2019년 기준)로 이마저도 보안, 설비를 담당하는 인력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IB는 수익의 약 15%가량을 기술 관련 투자에 쓰고 있음을 감안할 때 국내 IB들의 투자는 매우 절실하다.

 

한국형 IB의 경쟁력 제고 방안

한국형 IB는 자기자본이 지난 10년간 약 2.2배, 순영업수익은 약 4배 이상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2023년 기준), 여전히 리스크가 적은 업무에 치중을 하고 있다.

일례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편중된 투자에 초대형 IB 4개사의 자금조달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이들 증권사의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32조 8,310억 원으로 지난해 9월말(28조 5,012억 원) 대비 15.19% 늘어났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노하우 부족 등으로 혁신기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2017년 도입한 초대형 IB 제도의 취지와 다르게 IB들이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에서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운다며 야심차게 도입한 초대형 IB가 제역할을 못하면서 손쉬운 이자 장사가 아닌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확대할 수 있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업무 범위의 확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글로벌 IB들은 겸업화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한국형 IB들은 좁은 의미에서의 업무만을 수행하는 한계를 지적했다. 이는 글로벌 IB 대비 ROE(자기자본이익률)에서 확인이 가능한데, 국내의 경우 업무가 제한적이다 보니까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노하우와 좁은 업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역량을 키우는데 업계와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막대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면 혁신기업의 평가와 투자, 리스크 관리에 있어 종합적인 판단과 관리가 가능해지게 된다.

디지털화의 장점은 추론을 시뮬레이션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IB들이 새로운 산업 혹은 새로운 기업에 투자하려 할 경우, 결과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경우의 수를 가지고 다양한 추론을 하여,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올해 전세계는 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에 활용을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중요한 변화는 인공지능이 보조적인 업무에서 주도적인 업무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보조적인 역할을 할 때는 관련 분야의 투자가 상대적 비용의 개념으로 접근했다면, 주도적인 업무 측면에서 보면 우선적이고 필수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IB들은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여 신산업 및 신기술 투자에 디지털 트윈 등을 결합하여 효과적인 자금 집행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GPU 기반의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의 효율적인 활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디지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유인하기 위한 당국의 제안과 다양한 혜택 등 업계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이 모색이 되어야 한다. 디지털 관련 투자는 IB 업무 효율의 급격한 개선과 더불어 리스크 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IB업계는 뉴노멀 대응, 글로벌 영역 확대 등 2가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노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근 불거진 환경과 관련된 탄소배출과 관련해 각국에서 국가 예산으로 전부 감당하기는 어려운 사안들을 IB 등을 통한 자본시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 즉 석탄 관련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마련되어야 한다. IB가 이 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면 서로 원-원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의 대형화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미국(약 150조 원) 및 일본(약 30조 원)의 대형 IB에 비하면 한국의 IB는 자금 규모(약 5~9조 원)가 상당히 미약하다. 따라서 자본을 상당 수준(약 20조 원)으로 만들어가는 과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하나의 대안은 초대형 IB의 활용이다. 초대형 IB는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이 허용되며, 업무 확대로 종합 기업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를 통해 은행과 캐피탈의 대출 중심의 자금 공급과 달리 다양한 자금 공급을 할 수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기존의 5개 초대형 IB와 더불어 4개사가 초대형 IB가 되기 위한 요건을 맞추는 자본 확충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규모 달성과 병행해야 하는 것이 바로 IB 성장을 위한 디지털 활용의 변화다. 해외 사례에서 보듯이 뉴노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적인 영업 방식으로는 이에 적응하기 어렵다. 뉴노멀은 새로운 리스크 관리 및 자본 관리를 요구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화두인 것이다.

IB 발전 방향을 위한 토론회에서 언급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장기적·안정적인 펀딩 확보 방안을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금융투자업자가 투자한 모험자본의 자산을 가지고 담보대출 등을 유도한 것에 대해 레포(Repo)를 할 수 있는 시장의 형성 ▲안전판으로써 종투사가 발행하는 발행어음에 대한 예금자보호 적용 ▲안정적인 수익 다변화를 위한 대부업체나 2금융권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사도 하고 있는 개인 여신업무 허용 등이다. 이와 더불어 자금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데이터의 활용에 적극적인 투자 및 활용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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